수국이 만개한 6월, 고흥 쑥섬은 자연과 정원이 어우러진 특별한 섬입니다. 국내 여행지 중 가장 아름다운 수국길을 걷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적기입니다.
쑥섬의 기원과 변화, 꽃섬이 되기까지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사양리에 위치한 ‘쑥섬’은 과거 단순한 어촌 섬이었습니다. 섬 전체에 쑥이 지천으로 자라 이름 그대로 ‘쑥섬’이라 불렸으며, 예전에는 소규모 어업과 자급자족 형태의 삶이 이어지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사람이 드물고 인프라도 부족해 한동안 잊혀졌던 섬이었지만, 자연을 사랑한 한 부부의 정성으로 이 섬은 새로운 정체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김상현·고채훈 부부는 이 섬의 가능성을 보고, 14년에 걸쳐 직접 꽃씨를 뿌리고 정원을 가꿨습니다. 이들의 손길은 단순한 조경을 넘어 생태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테마 정원을 녹여 넣어 사람과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쑥섬은 전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공식 지정되었으며, 지금은 계절마다 400종 이상의 꽃들이 피어나는 생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원들은 일반 식물원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테마별로 나뉘어 구성된 달정원, 태양정원, 별정원, 수국정원은 섬의 지형과 연결되어 있어 걷는 동안 공간이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이 같은 설계는 단순한 조경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방문자에게 섬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수국으로 물드는 6월, 고흥 쑥섬의 절정
고흥 쑥섬을 찾는 여행자라면, 가장 추천하는 시기는 단연 6월입니다. 이 시기에는 섬 전체가 수국으로 물들며 마치 유럽의 어느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수국은 쑥섬을 대표하는 꽃으로, 고운 파스텔톤부터 짙은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으로 피어나며, 특히 별정원과 수국정원을 중심으로 꽃이 만개합니다. 자연 경사를 따라 조성된 이 정원은 수국길로 이어져 섬을 도는 동안 매 순간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수국은 기후와 토양에 민감한 식물이지만, 쑥섬은 바닷바람과 다습한 기후 조건이 잘 맞아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자랍니다. 정원 설계 또한 수국의 생장에 최적화된 형태로 되어 있어 계단식 언덕이나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꽃을 위아래로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입체적인 조경은 단조롭지 않으며, 수국을 배경으로 한 인생사진을 찍기에 완벽한 장소를 만들어 줍니다.
포토스팟으로는 수국정원 외에도 별정원 정상부가 유명합니다. 이곳은 고흥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배경으로 많은 이들이 사진을 남기고 갑니다. 특히 맑은 날엔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형형색색 수국이 겹쳐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쑥섬 가는 법, 배시간표, 예약 팁까지
쑥섬은 나로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작은 여객선인 ‘쑥섬호’를 타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배는 왕복 약 3분 정도 소요되며, 정원은 12명으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터미널 주소: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항길 120-7
문의 전화: 061-8333-9211 / 010-3906-5777
배시간표 (왕복 기준):
07:30 / 09:00 / 10:00 / 11:00 / 12:00 / 13:00 / 14:00 / 15:00 / 15:30
17:00 (숙박자 및 지역주민 전용)
배는 하루 약 10차례 운항하며, 예약 우선 시스템으로 운용됩니다. 성수기에는 현장 발권이 어려울 수 있으니 인터넷 사전 예약을 반드시 권장드립니다. 실제 방문자 경험에 따르면 9시 배를 예약했지만, 정원이 12명이라 세 번째 배에 겨우 탑승할 수 있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예약 시에는 탑승자 정보와 시간대 확인을 꼼꼼히 하시길 바랍니다.
요금은 왕복 8,000원(입장권 6,000원 + 배편 2,000원)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편입니다. 여객선 내에서는 가이드가 탑승해 쑥섬의 역사와 정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려주는 것도 인상적인 경험입니다.
대표 탐방코스 안내 및 동선 설명
쑥섬의 공식 탐방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1 선착장 → 갈메기카페 → 난대원시림 → 환희의 언덕 → 몬당길 → 별정원 → 수국정원 → 사랑의 돌담길 → 1 선착장
전체 탐방 코스를 모두 도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절반 정도만 도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일부 구간은 가파르고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할 만큼 난이도가 있어 노약자나 어린아이 동반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경로도 있어 본인의 체력에 따라 동선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탐방 시작 지점에서는 울창한 난대림이 밀림처럼 펼쳐지며, 빽빽한 녹음 속에서 시원한 그늘과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 환희의 언덕에 오르면 고흥 바다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꽃과 바다가 동시에 감상 가능한 전망 포인트가 됩니다.
정상의 별정원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습니다. 특히 이곳에 있는 수국 군락은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구간으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갑니다. 이후 내리막길을 따라 수국정원과 사랑의 돌담길로 이어지는 경로는 상대적으로 평탄하고 꽃이 풍성하게 조성되어 있어 힐링 산책로로 적합합니다.
수국 포토존과 여행자 후기, 촬영 팁
6월의 쑥섬은 말 그대로 수국 포토존의 집합소라 할 수 있습니다. SNS에서도 ‘국내 수국 명소’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이 다채로운 촬영 포인트 덕분입니다. 수국 터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수국 언덕, 정원 속 벤치 등은 누구나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장소로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해 촬영이 수월하며, 주말에는 포토존에 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실제 방문객 중에는 웨딩 촬영을 온 커플, 가족여행객, 중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하며, 꽃과 정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려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날씨가 흐려도 수국의 색감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쾌청한 날만 고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흐린 날씨와 꽃의 조합이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각대나 광각 렌즈를 활용하면 더욱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하며, 카페나 정원 중간 쉼터를 배경으로 찍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결론 – 지금이 바로 쑥섬 여행의 적기입니다
고흥 쑥섬은 단순히 예쁜 섬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성과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함께 만들어낸 예술적인 공간입니다. 특히 6월은 수국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가봐야 할 국내 최고의 꽃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힐링이 동시에 가능한 고흥 쑥섬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만의 여행지로도 제격입니다. 배편 예약만 잘하면 당일치기로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으며, 도보 중심의 탐방으로 마음껏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수국이 활짝 핀 이 순간, 자연과 함께 걷고 싶은 분들에게 고흥 쑥섬을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꽃길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